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3ㆍ강원도청)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황충금(23)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입장했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남북이 개회식 공동입장을 한 것은 2007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자 2000시드니하계올림픽 이래 10번째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자국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맨 먼저 등장하는 것은 메달 못지않은 최고의 영광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둔 선수나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스타가 주로 낙점됐다.
‘근육맨’으로 인기를 모은 남태평양 통가의 크로스컨트리스키 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5)는 하계에 이어 동계올림픽에도 기수로 등장했다. 그는 2016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 대표로 참가해 개회식 기수를 맡았다. 상의를 벗은 몸에 기름칠까지 하고 국기를 잡은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같은 해 스키 선수에 도전했고 1년여 만에 평창 출전권을 따냈다.
종합 우승을 목표로 하는 독일은 노르딕복합 대표 에릭 프렌첼(30)이 기수로 나선다. 프렌첼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한 개씩 목에 걸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 파견된 선수단 중 최대 규모(241명)를 자랑하는 미국은 루지 대표 에린 햄린(32)에게 성조기를 맡겼다.
캐나다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수단(226명)을 파견했다. 국기는 올림픽 아이스댄스 연속 메달리스트인 테사 버츄(30)-스콧 모이어(32)조에게 맡겼다. 이들은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고 평창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일본은 스키점프의 살아있는 전설 가사이 노리아키(46)를 기수로 뽑았다. 가사이는 1992년부터 2014년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올해 평창에서 무사히 대회를 마치면 ‘동계올림픽 8회 연속 출전’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운다.
러시아는 기수가 없었다. 러시아 국기도 입장하지 못했다. 국가적인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가 참가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맨 앞의 자원봉사자를 따라 개회식에 입장했다.
김주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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