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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수술 꼭 해야 할까 하지 않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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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수술 꼭 해야 할까 하지 않아도 될까

입력
2018.02.0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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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욱 신경외과 전문의가 디스크 증상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척탑병원 제공.
강병욱 신경외과 전문의가 디스크 증상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척탑병원 제공.

대구 동구에 사는 손경식(48)씨는 지인에게 디스크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는 병원을 소개받았다. 오랫동안 디스크 증상으로 고통받던 그는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틀 후 허리통증으로 응급실에 갔더니 디스크가 터져 나와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강병욱 신경외과 전문의는 “디스크 질환을 가진 이들이 늘면서 수술에 대한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며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수술이 필요하면 꼭 수술해야 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디스크 증상은 허리뼈를 이루는 등골뼈와 뼈 사이에 있는 젤리같이 생긴 디스크의 문제다. 하중을 받는 디스크가 염증, 노화로 인해 변형되고 튀어나오면서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를 퇴행성 디스크라고 한다. 이 질환은 일단 생기면 자연적으로 치료가 어렵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 디스크에 수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에도 디스크가 급격히 노화된다.

디스크 증상은 보통 허리통증부터 시작된다. 방치할 경우 골반, 다리 등으로 이어진다. 심할 경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때도 있다. 수술 여부는 이때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증상이 경할 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할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 디스크가 터지거나 심하게 눌려 신경을 누르거나 염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수술은 필수다. 과거와는 달리 조그만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할 경우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수술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구미에서 디스크 수술을 하러 온 40대 남성은 “수술 없이 치료한다는 병원에 여러 번 가봤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병욱 신경외과 전문의가 척추수술의 원리와 수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척탑병원 제공.
강병욱 신경외과 전문의가 척추수술의 원리와 수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척탑병원 제공.

강 전문의는 “디스크 수술은 비절개로 수술을 할 만큼 의료기술이 발달했지만,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평소 허리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과 흡연을 피하고 조기 검진과 치료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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