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손경식(48)씨는 지인에게 디스크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는 병원을 소개받았다. 오랫동안 디스크 증상으로 고통받던 그는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틀 후 허리통증으로 응급실에 갔더니 디스크가 터져 나와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강병욱 신경외과 전문의는 “디스크 질환을 가진 이들이 늘면서 수술에 대한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며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수술이 필요하면 꼭 수술해야 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디스크 증상은 허리뼈를 이루는 등골뼈와 뼈 사이에 있는 젤리같이 생긴 디스크의 문제다. 하중을 받는 디스크가 염증, 노화로 인해 변형되고 튀어나오면서 주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를 퇴행성 디스크라고 한다. 이 질환은 일단 생기면 자연적으로 치료가 어렵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 디스크에 수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에도 디스크가 급격히 노화된다.
디스크 증상은 보통 허리통증부터 시작된다. 방치할 경우 골반, 다리 등으로 이어진다. 심할 경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때도 있다. 수술 여부는 이때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증상이 경할 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할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 디스크가 터지거나 심하게 눌려 신경을 누르거나 염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수술은 필수다. 과거와는 달리 조그만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할 경우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수술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구미에서 디스크 수술을 하러 온 40대 남성은 “수술 없이 치료한다는 병원에 여러 번 가봤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 전문의는 “디스크 수술은 비절개로 수술을 할 만큼 의료기술이 발달했지만,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평소 허리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과 흡연을 피하고 조기 검진과 치료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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