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빈석에 펜스 부통령도 자리
북미 양측 인사는 따로 안 해
9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사전 리셉션과 달리 남북과 미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개회식 귀빈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왼쪽으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가 나란히 앉았으며, 문 대통령 바로 뒷줄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앉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는 리셉션에서 인사했지만, 김여정은 개회식에서 처음 조우했다. 먼저 자리를 잡고 개회식을 기다리던 김여정은 문 대통령이 본부석에 도착해 가까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와 함께 가볍게 인사하며 악수했다. 김여정은 입국할 때 입고 있던 검은색 코트 차림이었고, 문 대통령은 하얀색 롱패딩을 입고 있어 흑백의 대조가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왼편에는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펜스 여사가 자리했다. 자연스럽게 북미 양측이 지근거리에 앉게 됐으나 따로 인사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동시에 입장하자 문 대통령 내외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김 상임위원장과 김여정도 일어나 손을 흔들어주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남북 선수단의 동시 입장 때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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