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 폭락 여파에 5개월만에 2,36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반등 하루만에 2%이상 하락하면서 840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장중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더 키웠다.
9일 코스피지수는 1.82%(43.85포인트) 하락한 2,363.77으로 마감됐다. 코스피 지수가 2,360대까지 밀린 것은 지난해 9월 13일 이후 5개월만이다. 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이보다 더 커, 2.24%(19.34포인트) 빠진 842.60을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저금리 시대 종식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마크 카니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는 통화정책회의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생각보다 다소 빠르게, 큰 폭의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이 여파로 1.49% 하락했고 미국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15% 하락했다.
미국 상원의 예산안 합의가 지연되면서 미국 연방정부는 올해 두 번째 셧다운을 맞았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졌다. 일본의 니케이225 지수는 2.31%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4시 기준 4.05%(132.20포인트) 하락한 3,129.85까지 밀렸다.
달러화 가치 상승과 유가 하락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4.20원(0.39%) 오른 1,092.10원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61.15달러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095억원, 코스닥에서 2,2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시장을 옮긴 셀트리온은 6.08%(1만6,500원) 상승한 2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57%(1만2,400원) 하락한 25만9,000원에서 출발한 셀트리온은 한 시간만에 전날 주가를 되찾았다.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5조3,278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3위에 올랐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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