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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위스 ‘통화 스와프’ 맺기로… 외환 방어막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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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위스 ‘통화 스와프’ 맺기로… 외환 방어막 높인다

입력
2018.02.09 16:3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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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원 규모… 20일 협약서 서명

국가신인도에 긍정적 영향 기대

우리나라가 ‘기축통화 국가’로 분류되는 스위스와 100억 스위스프랑(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를 맺는다. 계약 기간은 일단 3년이지만 양국간 협의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합의, 같은 해 11월 캐나다와의 신규 ‘무제한 무기한 통화 스와프’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과다. 외환위기 방어막은 더 두꺼워졌고 안전판은 더 커졌다.

한국은행은 9일 스위스중앙은행과 양자간 자국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오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관련 협약서에 서명한다. 스위스가 5대 기축통화국을 제외하고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통화스와프란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이다. 가계로 따지면 마이너스 통장과 같아 외환위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스위스는 인구(824만명)나 국내총생산(GDPㆍ6,792억달러) 측면에선 비교적 규모가 작지만 국제금융시장의 위상은 남다르다. 2015년 기준 1인당 GDP는 세계 2위(8만2,442달러)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AAA)을 갖고 있다. 글로벌 핵심 안전 통화로 인정 받는 스위스프랑을 보유해 사실상 기축통화국으로 분류된다. 달러화(미국) 유로화(유럽연합) 엔화(일본) 파운드화(영국) 캐나다달러(캐나다) 등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들과 국제통화체제를 유지할 목적으로 서로 무기한ㆍ무제한의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 ‘기축통화국 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이번 통화스와프로 우리나라는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과 맺고 있는 1,222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외에 추가로 기축통화 안전망을 확보하게 됐다. 한은 관계자는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주요 선진국이 우리나라의 금융ㆍ경제 안정성과 협력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정한 것”이라며 “국가신인도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위스와의 통화 스와프 체결은 중국ㆍ캐나다 통화 스와프에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이 합심해 협상 과정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평창올림픽 성공과 우리 경제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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