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이 28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ㆍ신한ㆍ하나ㆍNH농협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조1,264억원으로, 전년(6조5,700억원) 대비 38.9% 급증했다. 특히 KB금융은 지주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3조 클럽’(3조3,119억원)에 진입하면서 2008년 이후 9년 만에 신한금융(2조9,179억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나금융(2조368억원)과 농협금융(8,598억원)도 전년보다 각각 53.1%, 167.9% 늘었다.
국민(2조1,750억원) 신한(1조7,110억원) 하나(2조1,035억원) 농협(6,521억원) 등 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지난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핵심 계열사인 은행 대출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막대한 이자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27조8,574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777억원(11.5%)이나 늘어났다. KB금융의 증가폭(20.4%ㆍ1조3,075억원)이 가장 컸고 신한금융(8.8%ㆍ6,376억원)이 그 뒤를 따랐다.
이에 따라 은행의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NIM은 1.71%로 전년 말 대비 0.13%포인트 올랐고 하나(1.38→1.53%) 신한(1.49→1.56%) 농협(1.73→1.77%)등도 모두 상승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향상도 눈에 띈다. KB금융은 2016년 말 통합 출범한 KB증권을 비롯해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3개 비은행 자회사에서만 7,22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 역시 비은행 계열사 순익이 1조3,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자수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은 이자 장사에만 집중하기보다 새 자금 수요처를 개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은행들이 서민들의 자산 불리기를 돕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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