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출은 온기, 고용은 삭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출은 온기, 고용은 삭풍

입력
2018.02.09 14:25
0 0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경기 회복으로 우리나라 수출ㆍ생산ㆍ투자에 ‘온기’가 감돌고 있지만 고용시장엔 여전히 삭풍이 거세다.

기획재정부는 9일 ‘경제동향 2월호’에서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한국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청년 실업률 상승 등 고용 상황은 미흡하다”고 밝혔다. 경제동향은 기재부가 매달 초 발간하는 경기진단 보고서다.

실제로 1월 수출은 492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2% 늘며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96억9,000만 달러) 일반기계(44억5,000만 달러) 석유화학(42억 달러) 등이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과 투자도 양호하다. 지난해 12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늘어, 11월(1.3%)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기계 수입 증가 등으로 작년 11월(10.4%)과 12월(8.9%) 모두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기회복의 온기가 고용시장으론 확산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25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취업자 증가폭이 정부 목표인 30만명에 3개월 연속 미치지 못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가 많은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이 2만명으로, 2005년 월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9.2%로 1년 전(8.4%)보다 0.8%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보면 1999년(10.3%)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22.6%에 달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 등 ‘대외 위험요인(리스크)’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국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ㆍ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되도록 정책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