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축제이자 브라질 리우 카니발, 프랑스 니스 카니발과 함께 3대 카니발인 베니스(이탈리아어로 베네치아) 카니발이 열리고 있다. 매년 사순절을 앞두고 열리는 베니스 축제는 베니스의 도시 전 지역에서 공연과 전시 및 가면 무도회, 거리행진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올해 축제기간은 1월 27일부터 2월 13일까지이다.
배니스공화국이 1162년 아퀼레이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축제를 벌인 것이 베니스 축제의 유래로 추정된다. 아퀼레이아 대주교과 열 두 영주들은 패배 후 매년 공물을 바치기로 했으며, 베니스인들은 승리의 기쁨으로 산 마르코 광장에서 춤을 추며 공물로 바쳐진 소 한 마리와 돼지 열 두 마리를 관중 앞에서 도살했다. 이로부터 매년 아퀼레이아 대주교가 바친 공물을 도살하며 축제를 벌이는 전통이 시작됐다.
공물인 황소와 돼지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전통은 1525년 칙명에 의해 중단됐고 황소 한 마리의 목을 자르는 단순한 형태로 변했다.
베니스축제의 시작은 전통의상을 입은 12명의 소녀들이 산피에트로 디 카스텔로 성당에서 산마르코 광장까지 퍼레이드를 벌이는 마리아 축제이다. 광장에 도착한 후 12명 가운데 한 소녀가 선택되면 다음해 축제에서 천사의 비행(飛行) 행사 중 천사 역할을 맡는다.
천사의 비행은 산마르코 광장 종탑에서 바닥까지 줄을 타고 총독에게 경의를 표하며 내려오는 행사로 배우, 모델, 가수, 운동선수 등 유명인이 해왔으나 2011년부터 마리아 축제에서 선택된 소녀가 천사 역할을 맡고 있다.
축제의 화려한 피날레는 가면 무도회이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열리는 대무도회는 어마어마한 군중들이 모여들어 광란에 가까운 환희의 상태가 된다. 가면에 의한 익명성과 자유로움은 귀족과 평민이 함께 어울리며 잠시나마 신분계급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었다.
베니스 축제는 현재 300만여 명의 방문객을 불러들이는 세계 10대 축제로 뽑히며 세계인의 축제가 됐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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