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9일에도 메달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질주는 계속된다.
이날 오전 11시 45분부터 최재우(24)가 프리스타일스키-남자 모굴스키 예선에 출전한다. 최재우는 2017~18 시즌 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서 3번이나 4위에 오를 정도로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최근 상승세에 홈의 이점까지 더한다면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최재우는 지난 2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월드컵 상위권에 연이어 오르면서 부쩍 자신감이 커졌다”면서 “컨디션도 좋아서 공중 동작 후 착지에 좀 더 주의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48년 생모리츠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70년 동안 단 한 번도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최재우의 경기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최재우와 함께 김지헌(23)과 서명준(26)도 같은 종목에 출전한다. 여자 모굴스키에는 서명준의 친누나이자 모굴스키 베테랑인 서정화(28), 그리고 이들의 사촌동생 서지원(23)이 출전한다. 김지헌은 애초 출전권이 없었으나, 스위스 선수의 부상 불참으로 지난 6일 극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모굴스키는 남녀 각 30명이 예선→20강전(1차 결선)→12강전(2차 결선)→6강전(최종 결선) 등 4번의 커트라인을 넘어야 비로소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여자는 11일, 남자는 12일이 최종 결선이다.
모굴스키는 인위적으로 만든 눈 둔덕(모굴)을 빠르게 내려오다 두 차례 점프해 공중 기술을 선보인 뒤 결승선을 통과하는 종목이다. 스키 회전 기술(60%), 점프 후 공중 동작(20%), 그리고 시간(20%) 점수가 합산되는데, 보통 공중 연기에서 순위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를 상큼한 첫 승으로 신고한 컬링 믹스 더블(혼성 2인조)의 장혜지-이기정 조는 강릉 컬링센터에서 노르웨이와 미국을 상대로 각각 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컬링은 경기 수가 많은 탓에 오전 8시 35분부터 시작된다.
차준환(피겨 남자 싱글) 최다빈(여자 싱글), 김규은ㆍ감강찬(페어) 등 ‘포스트 김연아 세대’들이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팀이벤트(단체전) 경기를 치르며 개인 실력을 점검한다. 소치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팀이벤트는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싱 등 4개 팀이 릴레이로 경기를 펼쳐 우승팀을 가린다.
강릉=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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