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관람객들에게 제공될 방한용품 6종세트./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개막식은 ‘올림픽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단이 한 자리에 모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을 처음 맞이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우려가 적지 않았다. 걱정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추위’였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은 9일 오후 8시 시작된다. 장소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개막식 장소인 평창 올림픽 플라자는 지붕이 없는 구조여서 칼바람에 그대로 노출되는 탓이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뻥 뚫린 지붕을 의식해 바람 길을 차단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2층 바람 길에 설치한 방풍막은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높이 3.5m, 총 길이 510m다. 관중석 상단 난간에도 방풍막을 둘렀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개막식 관람객들에게 판초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 핫팩, 발 핫팩, 방한모자 등 6개의 개인 방한용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직접적인 방식으로도 추위에 만전을 기했다. 난방 쉼터(18개소)와 관람객용 대형 히터(40개)도 설치했다. 관람객이 개막식을 보는 중간 수시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매점과 가판대를 설치했으며 관람객이 움직여서 추위를 극복하도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평창올림픽 스타디움(개·폐회식장)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인 평창' 행사에서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했던 만큼 조직위는 만일의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놨다. 개회식장 주변에 응급 의무실을 5개소나 설치했다. 의료인력도 165명을 대기시켰다. 이희범(69) 위원장이 “개막식 방한 대책은 완벽하다”고 자신감을 보일 만큼 조직위는 남다른 노력을 쏟았다.
개막식 당일 날씨도 성공 개최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메인 프레스 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일 저녁은 구름이 많고 기온이 영하 2∼5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내외, 풍속은 초속 3∼5m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온난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10일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9일 오후 8시 평년 값은 평년기온 영하 5.2도, 체감온도 영하 10.6도, 평년 풍속 초속 5m다. 기상청의 예보대로 라면 개막식에서 최악의 추위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선수단의 전원 참석도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빛낼 요소로 꼽힌다. 새리 머리(30ㆍ캐나다) 남북단일팀 감독은 7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선수들 전원이 개막식장에 갈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머리 감독은 “남북단일팀이 개막식에서 함께 걸으면서 우리가 하나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며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려는 노력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정치적인 메시지가 있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 역시 9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참석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방남은 ‘평화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평창=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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