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남 김여정 등도 주석단에
부인 리설주와 함께 입장 이례적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건군 70주년 열병식 주석단 장면은 북한 군부 내 최근 권력 이동현황과 권력 서열을 잘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오른편 자리를 차지한 김정각 북한군 차수다.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로 최근 해임된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 후임에 오른 그는 군부 내 2인자로서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김정각은 이날 김정은 연설에 앞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 현재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는 이날 등장하지 않았다.
김정각 옆자리에는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자리했으며, 김 위원장 왼편으로는 리명수 군 참모장과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이 차례로 섰다.
주석단 양편에 마련된 특별석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9~11일 남측을 방문할 예정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권부 2인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자리했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역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최휘 당 부위원장의 모습도 보였다.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주석단 주변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석단 고정 멤버는 아니지만 주요 행사마다 주변에서 김 위원장을 챙기는 비서실장 역할이 이번에도 확인된 것이다.
열병식에 처음으로 등장한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이 사열을 받을 때 한발 뒤편에서 김 위원장을 따라 걸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까지 리설주를 ‘리설주 동지’라고 불러왔으나 이날 열병식을 방송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리설주를 ‘여사’로 호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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