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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기업인 숙원인 상공회의소 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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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기업인 숙원인 상공회의소 설립된다

입력
2018.0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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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창립총회 등 거쳐 설립 속도 내기로

대전지역 경제계 위축 일부 우려도

대전상의, 대전ㆍ세종 시너지 통해 상생할 것 기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원들이 7일 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정기의원총회'에서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대전상의는 이날 논의를 거쳐 가칭 세종상공회의소 분리 신청 안건을 승인했다. 대전상공회의소 제공.
대전상공회의소 회원들이 7일 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정기의원총회'에서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대전상의는 이날 논의를 거쳐 가칭 세종상공회의소 분리 신청 안건을 승인했다. 대전상공회의소 제공.

세종시 상공인의 구심체이자 대변 창구가 될 ‘세종상공회의소’가 설립된다. 1932년 설립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88년 만에 분리해 독립적인 기구로서 세종 시대를 열게 됐다.

8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날 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2018년도 정기의원총회’를 열어 가칭 ‘세종상공회의소’ 분할 신청 안건을 승인했다.

이 안건은 세종시 상공인 34명이 참여한 세종상의 설립추진위원회가 지난해 말 대전상의에 제출했다. 세종시 사업체가 대전상의와 청주상의 등 두 곳으로 갈라져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2012년 6,640곳에서 2016년 1만1,853곳으로 80% 가까이 늘면서 독립 기구 설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세종으로 이전하는 대전지역 기업들이 많은 것도 이런 여론에 힘을 실었다.

대전상의는 이에 따라 이날 정기의원총회를 열어 출석의원 전원 찬성 및 서면결의 찬성표 등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나와 세종상의 분할을 최종 가결했다.

세종상의 분할 승인에 따라 추진위는 다음달 창립총회를 열고, 세종시에 설립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어 의원총회 등을 거쳐 설립등기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상의 초대 회장은 대표 발기인인 이텍산업 이두식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상의가 설립되면 지역에 맞는 경제정책과 교류 활동을 펼치고, 애로사항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계 기관에 전달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지역 상공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세종지역 한 사업주는 “세종시 등에 어려움을 토로하려 해도 일원화되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창구가 없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세종상의가 지역 업체들의 뜻을 모으고 또 관철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분할 결정 소식을 접한 이춘희 세종시장도 “향후 설립될 세종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두식 회장은 “세종시가 특별자치시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상의 당연회원이 될 수 있는 기업도 240여 곳이나 되는 등 설립의 당위성은 충분했다”며 “필요한 절차를 밟아 상의 설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종상의 설립 결정에 세종지역 업체들이 화색을 띠는 반면, 대전지역 업체 일부에선 지역경제계가 위축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도 나온다. 대전 서구 한 사업자는 “안 그래도 대전에서 세종으로 옮겨가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세종상의까지 설립되면 이탈이 더 많아질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사업자는 “기본적으로 세종이 분리되면 대전상의 회원이 감소하면서 회비도 줄어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 혜택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상의는 세종상의 분리에 대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은 “기본적으로 세종과 대전은 맞닿아 있고, 대전에 사무소를 두고 세종에 공장을 둔 업체 등 두 지역과 연관된 기업들도 많아 하나의 경제권이 될 수 있다”며 “각 지역 실정에 맞는 활동은 물론, 두 지역의 공통 목표나 문제 해결에 더 힘을 실으며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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