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은행권이 설을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시중에 27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8일 중기부는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금융지원위원회를 열어 중기부 정책자금 9,100억원, 은행권 대출 25조8,900억원, 신용ㆍ기술보증기금 보증 1조6,900억원 등 총 27조6,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설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22조원)보다 25% 가량(5조6,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중기부는 이와 별도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부담을 해소해주기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제공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일반경영안정자금 7,025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일자리 안정자금 수급 소상공인 전용자금으로 배정해, 일반경영안정자금 대상보다 낮은 2.5%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올해 한시적으로 10인 미만 영세 소기업에게도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개방하고, 일자리안정자금 수급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9일부터 12개 은행과 1조원 규모 지역신보 특례보증을 신설해 소상공인의 자금 수요를 맞추기로 했다. 대출 금리는 시중금리보다 낮은 연 2.95∼3.30%이고, 보증비율을 85%에서 100%로 확대했다. 일자리안정자금 수급기업에 7,000만원, 기타 소기업ㆍ소상공인에게 5,000만원까지 최장 5년의 상환 기간 내에서 보증을 지원한다. 1조원 규모의 초저금리(연 1.95%) 대출 프로그램도 IBK기업은행에서 1일부터 운영 중이다.
중기부는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도 마련했다. 온누리상품권 개인 구매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까지 높이고 구매한도도 2월 한시적으로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 확대한다. 공무원의 상품권 사용, 상품권 선물하기 캠페인과 전통시장 세일 행사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또 차량 이용자들을 위해 설 전후(8∼20일) 전국 520여곳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최대 2시간까지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가중과 최저임금 보장에 따른 경영애로, 부담완화를 위해 지원자금이 적기에 지원돼야 한다”며 “앞으로 정부는 민간과 힘을 합쳐 최저임금 보장 정책을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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