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난해 순익 3.3조, 지주사 출범 이래 최고
우리은행은 순익 1.5조, 전년 대비 19.9% ↑
KB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금융권 1등 자리에 올랐다.
8일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4.5% 증가한 3조3,1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연간 기준 3조원 돌파는 2008년 지주사가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줄곧 1등이던 신한금융(2조 9,179억원)은 2등으로 내려갔다.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친 것은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 2011년 이래 7년 만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7조7,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도 전년보다 29.3% 늘어난 2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5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3%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실적 개선에 따른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과 희망퇴직 비용 등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여신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을 발판 삼아 수익성이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25.6%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337억원이다.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4조9,000억원이었으며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자마진(NIM)은 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증가 덕분에 전년보다 0.13% 오른 1.71%로 나타났다.
비은행 계열사로 이익 기반을 확대한 것도 지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717억원, KB손해보험은 3,303억원, KB국민카드는 2,96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우리은행(계열사 포함)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9.9% 늘어난 1조5,1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1조5,840억원)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우리은행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계열사인 우리카드는 1,012억원, 우리종합금융은 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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