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출신 타마라 자매
평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2시40분 평창에서 성화봉송에 나설 예정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피겨스케이팅 지도자 타마라 제이콥스(25ㆍ여). 여동생 첼시(15)와 함께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하는 그에게 ‘드림 프로그램’은 잊을 수 없는 행사다.
8일 강릉 씨마크호텔에 마련된 강원미디어센터(GMC)를 찾은 그는 “13년 전인 2005년 강릉에서 열린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기량이 성장해 2010년 꿈의 무대인 캐나다 밴쿠버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마라는 특히 피겨여왕 김연아가 2011년 7월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공 더반을 찾았을 때 함께 평창올림픽 유치 염원을 전 세계에 전달해 한국과 인연이 깊다.
드림 프로그램은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4년 시작한 세계 동계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기후여건 등으로 동계 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웠던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남미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마라는 “드림 프로그램은 올림픽 출전과 지도자라는 꿈을 실현해 준 계기가 됐다”며 “우상인 김연아의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성화주자로 참가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남아공에서 피겨 선수로 활약중인 동생 첼시는 “언니를 통해 드림 프로그램과 한국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기량을 갈고 닦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자매의 스토리는 ‘드림걸즈’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다음달 13일과 17일 KBS 1TV에서 방영된다.
조국 말레이시아에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안긴 줄리안 즈 지에(21)도 드림 프로그램이 배출한 선수다. 2009년 우연히 참가한 드림 프로그램에서 피겨 스케이트의 매력에 빠진 즈 지에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1위에 오르며 조국 에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안겼다. 즈 지에는 “드림 프로그램은 눈이 오지 않는 나라에서도 동계스포츠 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강릉=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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