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용 공간과 용도에 따라 분리ㆍ결합이 가능한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를 8일 최초로 선보였다. 바람을 최소화한 ‘무풍(無風)’ 기능에 청정 능력까지 강화한 신개념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삼성 큐브와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를 적용한 무풍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중 삼성 큐브는 2개의 모듈을 손쉽게 결합ㆍ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낮에는 거실에서 2개를 합쳐 대용량으로 사용하고 밤에는 방 2곳에서 동시에 쓰는 식이다. 2개를 결합하면 하나의 전원으로 작동한다. 넓은 집으로 이사하거나 가족이 늘어도 같은 모듈을 추가 구입하면 된다.
삼성 큐브에는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의 핵심인 무풍 기능이 탑재, 직접 몸에 닿는 바람 없이 조용하게 작동한다. ‘자동 청정’ 모드로 설정하면 나쁜 공기를 신속하게 정화한 뒤 알아서 ‘무풍 청정’ 모드로 전환한다.
’하이브리드 집진필터’가 적용돼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한다. 10만개의 먼지가 필터를 통과한다면 단 1개만 빠져나갈 수 있는 수준이다.
정전기 원리를 이용해 먼지를 필터에 고르게 분포시키는 ‘필터 세이버’ 기술도 들어가 필터 수명은 최대 2배 길어졌다.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필터 교체 주기는 약 1년이라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
삼성 큐브는 청정 면적과 결합 유무, 필터 종류에 따라 7개 모델로 구성됐다. 출고가는 80만~200만원이다. 오는 19일 공식 출시에 앞서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판매가 진행된다.
요즘은 겨울에도 수요가 꾸준하지만 황사가 본격적으로 몰려오는 봄은 공기청정기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다. 봄이 다가오며 최근 스웨덴 기업 블루에어가 15㎡(약 4.5평) 정도 정화가 가능한 소형 제품 ‘블루 퓨어 411’을 국내에 출시하는 등 공기청정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로 돌풍을 일으킨 LG전자는 기존 제품의 기능을 강화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렌털 제품을 제외하고도 100만대 규모로 커졌다. 올해는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ㆍ에어컨 영업담당 김현중 그룹장(부장)은 “당초 20%를 예상했는데, 현재 판매량을 보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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