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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쏠린 세계의 눈 잡자... 재계는 광고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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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쏠린 세계의 눈 잡자... 재계는 광고 올림픽

입력
2018.02.08 16: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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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속도감 살린 유튜브 영상

SK 모션그래픽 426만건 선두

철 제련과 아이스하키 교차 편집

포스코 영상도 376만건 기록

SK이노베이션의 평창 동계올림픽 기업광고.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평창 동계올림픽 기업광고. SK이노베이션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맞아 기업들의 ‘광고전(戰)’도 뜨겁다. 전 세계의 눈이 쏠리는 만큼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가장 많은 기업 광고는 SK이노베이션의 ‘2018평창 모두의 응원을 더해주세요’다. 지난해 12월 28일 선보인 지 9일 만에 조회수 100만건, 15일 만에 200만건 돌파한 뒤 이날 오전 기준 426만8,500회를 넘겼다. 조회수 증가속도(일평균 10만회) 역시 가장 빠르다.

이 영상은 스피드스케이팅ㆍ봅슬레이ㆍ스키ㆍ아이스하키ㆍ스키점프 등 속도 경쟁 종목 선수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실제 봅슬레이ㆍ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의 속력은 시속 120~150㎞에 달한다. 머리를 앞에 두고 엎드린 자세로 1,200m 이상의 얼음길을 질주하는 스켈레톤의 체감속도는 시속 40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광고 마지막 스키점프 선수의 유니폼에 숫자 23을 새겨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응원하는 메시지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평창 올림픽 광고경쟁에서 유튜브 조회수 300만건을 넘기며 주목을 끌기에 성공한 광고는 SK이노베이션 외에 세 건에 불과하다. 포스코의 ‘세상에서 가장 강한 철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에게’(376만2,090회), KT의 ‘금메달 유망주 최민정 선수의 승리 비결’(324만8,447회), 노스페이스의 ‘올겨울, 넌 혼자가 아니야’(309만717회) 등이다.

패럴림픽을 다룬 포스코 기업광고는 포스코가 만든 최초의 한국형 썰매를 소재로 했다. 철이 제련되는 과정을 보여준 뒤 썰매를 타고 경기장에서 치열하게 승부하는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포스코는 지난해 6월 한국형 썰매 연구개발을 시작해 같은 해 8월 국가대표팀에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13일 공개된 KT의 ‘금메달 유망주 최민정 선수의 승리 비결’ 광고는 금메달 기대주인 최민정 쇼트트랙 선수를 소개하면서 ‘빠른 첫 출발로 승리의 길을 여는 그녀처럼 KT도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하고 있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한화의 ‘나는 선수다’(274만341회) 기업광고는 쇼트트랙 스케이트 제작자 등 뒤에서 올림픽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나에겐 화려한 조명도 뜨거운 함성도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뜨거운 경기를 펼친다. 꿈을 향해 뛰는 모두가 선수다”란 메시지가 대회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과 어울린다.

최환진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한 기업광고는 국가적인 스포츠 행사에 기업들도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동시에 기업 이미지나 인지도 등을 높이기 위해 전세계 광고인들이 실력을 겨루는 또 하나의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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