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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회사, ‘봉급삭감 없는’ 주4일 근무제 파격 시험

입력
2018.02.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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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신탁회사 퍼페추얼가디언의 앤드류 반스 대표. 뉴스허브 사이트 캡처ㆍ연합뉴스
뉴질랜드 신탁회사 퍼페추얼가디언의 앤드류 반스 대표. 뉴스허브 사이트 캡처ㆍ연합뉴스

뉴질랜드의 한 회사가 직원들의 1일 근무 시간을 늘리거나 봉급을 줄이지 않으면서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파격적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직원들이 회사 생활과 가정 생활을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뉴질랜드 신탁회사인 ‘퍼페추얼가디언은’은 8일 현지 언론에 다음달부터 6주 동안 주4일 근무 제도를 시험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2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반스 퍼페추얼가디언 대표는 그렇다고 근무시간이 길어진다거나, 봉급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 일수를 줄이는 대신 하루 근무 시간이 늘어나거나, 봉급이 풀타임의 75%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종종 보아왔지만 그런 건 우리가 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4일 근무제의 목표는 결국 직원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있다는 게 반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정과 직장 일을 조화롭게 끌고 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직원들이 직장에 있을 때는 물론, 가정에서도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산성 저하 우려에 대해서도 반스 대표는 “이전과 똑같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을 더 빨리, 더 솜씨 있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스템과 처리 과정도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 또한 ‘눈물이 날 정도의’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반스 대표는 싱글맘 직원들이 새 근무제도에 대해 ‘우리들의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반색했다면서 이번 실험의 성공을 낙관했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뉴질랜드 노동자들의 1인당 연간 평균 근무 시간은 1,75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독일은 1,363시간으로 가장 짧았으며, 일본은 1,713시간, 미국은 1,783시간이었다. 한국은 2,069시간으로 OECD 회원국들 중 멕시코(2,255시간)에 이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국가 순위 2위를 기록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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