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동성 동료 여성 감독을 성폭행한 가해자로 알려진 이현주 감독을 둘러싸고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어 영화계가 시끄럽다.
이현주 감독의 연출작 ‘연애담’을 배급한 인디플러그 측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감독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의 고백을 마주하고 당혹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며 “전직원이 무거운 책임과 반성을 공유하고 있다. 피해자와 관객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연애담’의 블루레이 제작을 준비하던 제작사 플레인아카이브 역시 공식 SNS에 “제작이 거의 마무리 되어 일정 발표를 앞두고 있던 ‘연애담’은 익히 알려진 중대 사건으로 인해 유통 계약 해지를 요청함과 동시에 블루레이 버전의 출시 취소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 사건의 주인공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6년 개봉한 ‘연애담’을 통해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등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동성 여성 감독 A씨를 성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앞서 이현주 감독은 동료 여성 감독 A씨에게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A씨의 폭로로 인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됐다.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미투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글과 함께 이현주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의 폭로에 한 동안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현주 감독은 지난 6일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며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이현주 감독의 주장에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신의 그 길고 치졸한 변명 속에 나에 대한 사죄는 어디에 있는가?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을 응원한 영화팬들에 대한 사죄의 말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이 뿐이 아니다. ‘연애담’의 조연출로 밝힌 한 스태프는 자신의 SNS에 이현주 감독의 폭력적인 행동을 폭로하기도 했다. 조연출 감정원 씨는 SNS에 “이 감독은 촬영 당시 연출부에 폭력적인 언어와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또 “A씨와 작업하면서 재판 과정을 지켜봤는데 이 감독은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권리인 양 내세우면서 A씨를 매도했다”고 밝혀 논란을 더했다.
좀처럼 식지 않는 논란에 영화계 역시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이현주 감독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여성영화인모임 역시 이현주 감독의 지난해 감독상 수상을 박탈했다. 이 감독과 A씨가 함께 몸담은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측은 해당 사건 진상조사팀을 꾸리기에 이르렀다.
사진='연애담' 스틸 및 포스터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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