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5명 중 3명은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성인남녀 중 35%는 올해 설 친지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아르바이트 포털 업체인 알바몬에 따르면 최근 성인남녀 1,959명을 대상으로 ‘명절 스트레스’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6.3%는 “설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성인남녀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직업에 따라 달랐다. 우선 ▦직장인들의 경우 ‘부담스러운 설 경비(명절 분위기를 내기에는 부족한 상여금)’가 59.1%(복수응답)로 1위에 올랐다. 반면 ▦대학생·취업준비생들은 ‘취업에 대한 친척들의 잔소리’(45.2%)를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설 명절에 성인남녀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 역시 직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학생·취업준비생들은 ‘취업과 관련된 잔소리’(누구네 자녀는 어떤 회사 다닌다더라, 31.2%),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다’(26.7%))에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복수응답). ▦직장인들은 ‘결혼은 언제 하니’(37.9%), ‘연봉은 얼마나 받니’(25.4%) 등을 듣기 싫어하는 말로 꼽았다.
이와 함께 ‘올해 설 친지모임에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5.3%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또 ‘현재 내 상황이 초라해서’(27.7%), ‘원래 친지들과 왕래가 없어서’(27.2%), ‘혼자 쉬고 싶어서’(26.7%), ‘친지들이 어색하고 불편해서’(22.7%), ‘취업ㆍ이직 준비 때문에’(22.3%) 등을 친지모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말했다.
한편 응답자의 57%는 명절을 보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명절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명절 증후군을 겪었다는 답변은 직장인 그룹(64.9%)이 대학생·취업준비생 그룹(51%)보다 높았다. 이들이 겪은 명절 증후군 증상은 ‘극심한 스트레스’(44.1%), ‘의욕상실’(39.6%), ‘소화불량’(27.9%), ‘만성 피로’(21.8%) 등으로 다양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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