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잠정합의안 도출, 1년 9개월만에 타결 관심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6~17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오는 9일 조합원 총회에 부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5월 이후 1년 9개월여를 끌어온 협상이 설 전에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일 밤 2016년과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 ▦자기계발비 월 20시간 지급 ▦타결 격려금 연 100%+150만원 ▦사업분할 조기 정착 격려금 150만원 등이다.
1차 합의안에 비해 ▦유상증자에 따른 우리사주 청약 대출금에 대한 1년 치 이자 비용 지원과 ▦직원 생활안정지원금 20만원 지급 등이 추가됐다.
성과금은 산출 기준대로 지급하고, 상여금 지급 기준 일부 변경과 신규 채용 시 종업원 자녀 우대 등 실효성 없는 일부 단체협약 조항 삭제 등은 기존 잠정합의안과 동일하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5월,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으나 그 해 마무리 짓지 못하고 2017년 6월부터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금 협상을 묶어 2년 치 교섭을 진행해 왔다.
이번 잠정 합의는 지난해 12월 말 마련한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지난 1월 9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수차례 재교섭을 거쳐 한 달여 만에 2차 합의를 도출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일감 부족 심화 등으로 조선업의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임단협 마무리를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설 전 타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끝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 것이다.
조합원 총회를 통과하면 현대중공업은 약 1년 9개월 만에 2016년과 2017년 2년 치 협상을 마무리하고, 안정된 경영여건 속에서 경쟁력 향상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례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약에 나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의 하나 된 의지 결집이 중요하고, 지역 사회에서도 조속한 타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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