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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봐도 멋진 박종아 선배님, 우리가 힘껏 응원해요”

입력
2018.02.08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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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강원 강릉시 영동초교 5학년 어린이들이 모교 선배 박종아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와 손편지를 들고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강릉=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7일 강원 강릉시 영동초교 5학년 어린이들이 모교 선배 박종아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와 손편지를 들고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강릉=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아이스하키 단일팀 주장 모교

강릉 영동초교 어린이들 손편지

“단일팀 10대 0으로 이길 것”

소식 들은 박종아도 들뜬 마음

“편지 너무 기다려져… 힘 나요”

“박종아 선배가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결승전에서 10대 0으로 이길 거예요. 그때까지 우리가 힘껏 응원할게요.” (강릉 영동초 5학년 윤기웅)

봄방학을 앞둔 7일 강원 강릉시 영동초교에서는 조금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주장이자 이 학교 출신인 박종아(21)에게, 후배들이 선전을 바라는 손편지와 그림편지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흰 도화지와 편지지를 받아 들고 잠시 주저하던 후배들은 이내 형형색색의 글자와 그림으로 빈 곳을 채워 갔다. 영동초교는 1985년 개교해 올해로 33회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박종아는 이 학교 24회 졸업생이다.

남북 단일팀 에이스인 박종아는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 단 한 경기로 모교 후배들에게 이미 영웅이 됐다. 후배들은 이구동성으로 스웨덴전에서 유일한 골을 기록한 선배를 추어올렸다. 김윤하(9)양이 “주장까지 된 언니를 보니까 우리도 너무 자랑스럽다. 동영상으로 언니의 골 장면을 여러 차례 돌려 봤는데 봐도 봐도 멋지다”며 엄지 손가락을 세우자 신현서(11)양은 “너무나 짜릿했다. 자꾸만 보고 싶다”고 맞장구쳤다. 신성민(11)군은 “아이스하키는 어렵고 접하기 어려워 잘 몰랐는데, 누나의 활약 때문에 관심을 갖고 아이스하키를 공부했다”고도 했다.

특히 박종아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팔을 힘껏 위로 올리는 모습은 후배들 사이에서 유행 조짐이 보였다. 심지혜(11)양은 “종아 언니의 멋진 모습을 체육 시간에 따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결전을 앞둔 선배에게 보내는 후배들의 손 편지와 그림의 내용은 다양했다. 김은빈(11)양은 “꼭 이기지 않아도 돼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라고 의젓한 메시지를 적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변신한 박종아의 모습을 그린 박희원(11)양은 “얼굴도 예쁘고 스케이트도 잘 타니,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해도 국가대표로 뽑힐 것 같다”고 적었다.

후배들에게는 최근 자그마한 바람이 하나 생겼다. 올림픽이 끝난 뒤 박종아가 일일 교사로 학교를 방문했으면 하는 것이다. 5학년 김윤한군과 최승준군은 “꼭 만나서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 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맞췄다. 영동초교생들과 교직원 등 110명은 20일 남자 아이스하키를 관전할 예정이다. 비록 선배 박종아의 플레이를 직접 보진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목청껏 응원하면 종아 선배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은 강조했다.

이들이 정성껏 쓴 그림ㆍ손편지 60여 통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박종아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후배들의 손편지 소식을 전해 들은 박종아는 “몇몇 친구에게 손편지를 받아본 적은 있지만 후배들이나 다른 사람에게 받는 건 처음”이라며 “후배들의 손편지가 매우 기다려진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강릉=글ㆍ사진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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