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만경봉호 입항 반대 집회 맹비난
“우리 군대ㆍ인민 분노 무섭게 폭발
南당국, 정신 차리고 대책 강구해야”
북한 예술단 방남에 반대해 인공기 등을 태운 보수 단체를 북한이 미국과 싸잡아 비난했다. 미국의 반북 인권 모략에 부화뇌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측 정부에는 단속을 요구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7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동족 대결에 환장하여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에 도전해 나선 특대형 도발자들은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항구로 들어오자 인공기와 한반도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소각한 일부 보수 단체를 겨냥해서다.
민화협은 “극우 보수단체 깡패 무리들의 반(反)공화국 대결 광란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극히 엄중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민족 내부에 살아 숨쉴 자격을 상실한 천하 불망나니들의 치떨리는 대결 난동을 짓뭉개놓지 않는다면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가 무슨 난장판이 될지 알 수 없고 세계 면전에서 어떤 수치와 망신을 당하겠는가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문제는 나날이 무르익어가는 북남 화해 분위기에 불안을 느낀 트럼프 패거리들이 ‘탈북자’ 쓰레기들까지 껴안고 반공화국 ‘인권’ 모략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보수 단체들의 난동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이 지금까지 괴뢰 보수 단체 떨거지들에게 막대한 자금까지 대주며 반공화국 대결 모략 소동에로 내몰았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번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남조선을 행각하는 미국 부대통령(부통령) 펜스 역시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을 반공화국 대결 모략판으로 만들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탈북자 쓰레기들을 거느리고 천안호를 돌아보는 광대극까지 연출하려 하고 있다”고 헐뜯었다.
민화협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길길이 날뛰는 극우 보수 단체 떨거지들의 천하 무도한 특대형 도발 망동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와 적개심을 무섭게 폭발시키고 있다”며 “민족의 원수들에 대한 치솟는 증오로 피를 펄펄 끓이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이 격앙된 분노가 어떤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겠는가 하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민화협은 또 “우리는 이미 지난 1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를 앞두고 광기를 부리는 극우 보수 단체 깡패들의 특대형 도발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그를 제지시키기 위한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무례 무도한 망동들이 계속 벌어지도록 방임해두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는 실망을 넘어 북남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의심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제와 인내력에도 한계가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빚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결정적인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친미 사대와 동족 대결에 이골이 난 정신병자들의 발광질’ 제하 기사에서 “(남측 보수 단체들이)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위하여 묵호항에 도착한 우리 예술단의 면전에서 천추에 용납 못할 치 떨리는 동족 대결 광대극을 벌여 놓았다”며 “민족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간 사절들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지는 못할망정 웃는 낯에 침을 뱉는 격의 불망종짓을 하였으니 이야말로 사람이기를 그만둔 인간 쓰레기들, 짐승만도 못한 무지 무도한 깡패 무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