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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노로바이러스 확산...확진환자 86명으로 급증

입력
2018.02.07 20: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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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확진’ 54명 추가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 못해

“1, 2월 기승…상황 쉽지 않아”

[저작권 한국일보] 평창올림픽 민간 보안요원이 수인성 전염병인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가운데 5일 오후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 입구에서 대체 투입된 군인력이 보안검사를 하고 있다. 김주영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평창올림픽 민간 보안요원이 수인성 전염병인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가운데 5일 오후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 입구에서 대체 투입된 군인력이 보안검사를 하고 있다. 김주영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지역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7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노로바이러스 감염 확진환자가 8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6일 32명에서 하루 만에 5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환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과 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감염이 되면 1~2일 안에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고 복통, 오한, 발열 증상을 동반한다.

첫 감염 확인은 지난 4일 밤 진부면 호렙청소년수련원에서 민간 안전요원들이 설사와 두통을 동반한 복통을 호소하며 시작됐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974명을 검사한 결과 6일 20명, 7일 38명 등 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련원 종사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이곳에서만 6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본 측은 “수련원에 투숙했던 전 인원의 가검물을 거둬 검사를 하고 있다”며 “검사결과에 따라 환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릉에서 올림픽 순찰 업무에 나섰던 여경 12명도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이들은 강릉 영동대에서 함께 머물던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여경들로 설사와 어지러움 등의 증세를 호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7일 “외국 언론사 취재 지원요원 3명이 3일 전 외부에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48시간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지만 감염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감염 초기 해당 수련관의 지하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환경부가 수련원의 조리용수와 생활용수를 검사한 결과 노로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질본은 “노로바이러스의 확산은 1~2월 최고점을 찍기 때문에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초기대응에 실패함에 따라 노로바이러스 감염사태는 올림픽 기간 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추운 겨울철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집단적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감염사태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곳 저곳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재료가 감염 원인일 수 있다”며 “평창과 강릉 등지에 공급되고 있는 식재료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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