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1월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
최휘, 북한 체육지도위원회 수장
정부 “최휘 제재 예외 인정받을 것”
만경봉호 입항 이어 논쟁 불가피
북한이 7일 공개한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에 포함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김정은 체제의 핵심실세로 꼽힌다. 이들은 풍부한 대남 협상 경험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바탕으로 백두혈통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보좌해 우리측을 상대할 카드로 낙점됐다.
리 위원장은 지난달 9일 열린 고위급 당국회담에서 북측 단장을 맡았다. 2006년부터 다수의 남북 장성급 회담, 군사 실무회담의 북측 대표로 나섰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하면서 당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정책국 부국장에 올랐고, 2014년에는 국방위 정책국장으로 승진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2016년 6월 과거 노동당의 외곽단체였던 조국평화통일위가 국가기구로 승격된 뒤 첫 위원장을 맡을 만큼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최 위원장은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수장이다.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위원회의 직속기구로 김 위원장의 최측근을 지낸 장성택, 최룡해가 과거 위원장을 맡았다. 또 최 위원장의 부친은 북한의 전후 복구 1등 공신으로 알려진 최재하 전 내각 건설건재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최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스포츠 행사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방남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최 위원장은 2000년 5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소속으로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한 경험도 있다.
다만 최 위원장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에 포함돼 해외 여행이 금지돼 있다. 정부는 이번 방남 목적이 ‘올림픽 참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예외로 인정받을 방침이지만, 만경봉호 입항에 이어 또다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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