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남북 단일팀 공동입장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 입장에서는 태극기도 인공기도 볼 수 없다.
개최국 남한은 지난달 열린 차관급 남북회담에서 북한과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공동입장하기로 합의했다. 남한의 기수는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3ㆍ강원도청)이다. 자연스럽게 북한의 여자 기수가 원윤종과 짝을 이뤄 공동입장의 선봉장이 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북한의 기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7일 “북한 NOC(국가올림픽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것이 관례지만 개막 날까지 정해지지 않으면 평창 조직위에서 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국제대회에서 공동입장 하는 것은 2007년 중국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며 평창올림픽은 역대 10번째 공동입장이 된다. 사상 첫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때다. 당시엔 남녀북남(南女北南)이 깃발을 들었고 185cm 장신의 농구선수 정은순(남한)의 키에 맞추기 위해 북한 선수단 가운데 가장 큰 박정철 유도 감독이 기수로 선정됐다. 그럼에도 정은순의 키가 7cm 더 컸다. 이후 남북한은 기수 성별을 번갈아 가며 구성했고, 가장 최근인 2007 창춘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북남이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남남북녀(南男北女) 차례가 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원윤종과 나란히 입장할 북한의 여자 기수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 22명 중 여자 선수가 15명이기에 이 중에 한 명이 낙점된다. 특히 가장 많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12명) 가운데 한 명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북한 아이스하키 에이스 정수현(160cm)이 거론되며 원윤종의 키(183cm)를 고려했을 때 크로스컨트리 리영금(167cm)도 배제할 수 없다. 빼어난 미모로 화제가 된 피겨스케이팅 염대옥(151cm) 역시 물망 위에 오르지만 30cm 이상의 신장 차가 걸림돌이다.
이번에는 패럴림픽 개회식에서도 남북 선수가 공동입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공동입장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발판 삼아 올 8월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남북 공동입장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9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은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게양된 뒤 맨 마지막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회식장으로 들어선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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