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이스하키서 절대 양강
같은 A조… 예선부터 격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의 출전으로 관심을 모으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미국(세계랭킹 1위)과 캐나다(2위)가 절대 ‘양강’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랭킹은 미국이 1위지만 동계올림픽에선 캐나다가 독주했다. 캐나다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미국에 패해 은메달을 딴 것을 제외하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는 남녀 공히 국기(國技)다. 미국과 맞붙었던 소치 올림픽 결승전은 특히 명승부로 꼽힌다.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에 돌입했는데, 8분 10초 만에 마리-필립 폴린이 극적으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캐나다는 올림픽 4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로라 쉴러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는 평창에서도 미국에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네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 메간 아고스타를 비롯해 조슬린 라로크, 브라이언 제너 등 엔트리 23명 중 14명이 소치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멤버다. 이번 대회 주장을 맡은 폴린은 7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 순간 모든 열정을 바쳐 최선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겠다”면서 “미국과 경쟁은 오랫동안 지속됐고, 승부는 매번 치열해진다”며 미국과의 라이벌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아고스타는 “우리 팀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왔다. 우리 팀의 기량과 스피드는 세계 최강”이라고 우승을 자신했다.
미국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 8차례 중 7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세계선수권의 강자다. 지난해에 결승에서 캐나다를 3-2로 제압, 4연패를 달성했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캐나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23명 중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소치 올림픽에 모두 출전했던 선수 6명이 포진하고 있다. A매치 133경기에 출전한 백전노장 케이시 벨라미를 중심으로 켄달 코인(115경기), 브라이아나 데커(110경기), 메간 더간(130경기) 등 베테랑들이 포진, ‘올림픽 불운’을 씻겠다는 각오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같은 조인 본선 A조에 속한 미국과 캐나다는 15일 오후 12시10분 조별예선 최종전에서‘미리 보는 결승전’을 치른다.
평창=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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