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양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북미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나란히 감소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져 시장 포화가 심각해진 탓인데,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삼성전자, 애플 등 선두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4,430만대로 전년(4억6,730만대)보다 4.9% 줄었다. 이 여파로 애플 판매량도 8.3% 급감,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등에 이어 5위까지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5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IDC는 “아이폰X(텐)도 매력이 크지만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도 작년 출하량이 1억7,050만대로 2016년(1억7,470만대)보다 2.4% 줄었다. 3위 LG전자와 4위 ZTE가 각각 6.6%, 9.2% 늘었지만 상위 업체인 애플(1위ㆍ2.4% 감소), 삼성전자(2위ㆍ2.6%) 판매량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중국과 북미 시장 규모가 줄어 작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이 약 1%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양대 시장의 역성장은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도심 지역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013년 18.6개월에서 2016년 20.2개월로 늘었다. 지난해 교체주기는 더 길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중국 샤오미가 벌써 1위 자리를 차지했다”며 “현지 시장에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선두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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