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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선수들의 땀방울 자체가 평창올림픽의 소중한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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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선수들의 땀방울 자체가 평창올림픽의 소중한 콘텐츠다

입력
2018.02.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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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국위선양(國威宣揚)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의 위세(威勢)를 널리 드러냄’이다. 국위선양의 방식은 다양하다. 훌륭한 지도자를 배출하거나 각종 경제지표를 대폭 끌어올리는 것은 국가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항서(59)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현(22)이 좋은 예다.

박 감독은 지난달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를 준우승에 올려놨다. 그는 현지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현지 언론은 ‘베트남 히딩크’라고 칭하는 가 하면, 남부 호치민에 위치한 다오 썬 떠이 고교에선 박 감독을 11학년 논술시험에 등장시켰다.

테니스 스타 정현(22)은 최근 세계 4대 메이저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사상 최초로 4강에 들며 국가를 널리 알렸다. 이제 박 감독과 정현을 언급하면 ‘한국’을 떠올리는 외국인들이 꽤나 많아졌을 것이다. 9일 막을 올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국격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평창올림픽이 국위선양의 계기가 될 순 있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매몰돼선 안 된다는 점이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29)는 경쟁자 고다이라 나오(32ㆍ일본)와의 승부에 대해 “한일전이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항전, 승패라는 최종 결과도 중요하지만, 평창올림픽은 우선적으로 선수 개인이 지난 4년간 흘려온 땀방울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돼야 한다. 선수들은 국위선양이라는 거창한 의미보다 ‘연습한 대로’를 먼저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자신이 훈련해 온 모든 것을 쏟아내는 과정 자체가 국가를 세계에 좋게 알릴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선수들이 올림픽 정신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할 때 보다 흥미로운 승부가 연출될 수 있다. 후회 없이 경기를 펼친 선수가 활짝 웃으며 행복감을 느낄 때 보는 이들의 재미와 감동은 배가될 수 있다. 시련 없는 인생이 없듯이 좌절과 패배 없는 스포츠도 없다. 평창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위에서 선수들은 모두 ‘주연’이다. 선수들의 땀방울과 움직임 하나하나, 그들이 연출하는 승부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이끄는 값진 콘텐츠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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