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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세종시 진출 가시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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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세종시 진출 가시화하나

입력
2018.02.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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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 공동캠퍼스 분양 동참할 것으로 보여

부진한 국내 대학 유치 동력 될까 기대감도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서울대가 세종시 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가 세종시에 둥지를 틀면 부진한 국내 대학 유치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진행될 행정도시 4-2생활권(집현리) 공동캠퍼스 부지 분양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대가 최근 세종캠퍼스 설립을 적극 검토하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는 공직인력 재교육을 위해 행정대학원을 비롯해 국제ㆍ환경ㆍ보건ㆍ융합과학기술원 등 5개 전문대학원을 아우른 ‘국가정책 행정 협동과정’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0년 전 좋은 조건에도 세종시 진출에 소극적이던 서울대가 방향을 선회한 것은 여러 여건이 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008년 세종시 조성 계획을 수립할 때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는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 받았지만 입주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입주가 완료되면서 정부세종청사가 활성화하자 공무원 등의 행정대학원 진학이 눈에 띄게 줄면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서울대가 행정대학원의 경쟁력을 지키려는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우수한 공무원이 몰리던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정부세종청사 탓에 경쟁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응시자의 질도 하향돼 불가피하게 세종시 진출을 결정한 측면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 시흥캠퍼스 조성과 관련해 학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학부 이전이 여의치 않은 것도 세종시 진출을 적극 검토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서울대는 다만 학부를 세종시에서 운영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서울대의 세종시 진출은 국내 대학 유치의 물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건설청은 그 동안 국내 대학 8곳과 해외 대학과 접촉하며 유치에 공을 들였지만, 성사된 것은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등 해외 2곳 뿐이다. 이 때문에 부진한 국내 대학 유치 성적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건설청은 서울대의 세종시 진출이 확정되면 국내 대학 유치의 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국립행정대학원 설립에 일단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8월까지 국립행정대학원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하반기에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설립주체 선정 방안 등을 만들 계획이다.

건설청 관계자는 “서울대의 진출이 결정되고, 9월쯤 좋은 조건의 대학용지 공급방식과 절차 등이 포함된 공급전략을 내놓으면 국내 대학 유치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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