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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 42년 만에 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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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 42년 만에 폐교

입력
2018.02.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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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졸업식 후 다음달 1일 폐고

“수녀회 보호 아동 계속 줄어서”

축구 김병지, 스키 김정민의 모교

부산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 전경.
부산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 전경.

부산 서구 암남동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교장 박기수)가 오는 9일 마지막 졸업식을 갖고 다음달 1일 폐교한다.

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는 알로이시오 슈월츠 신부가 ‘가장 가난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소외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건학이념으로 1976년 3월 1일 세운 40여년 전통의 학교다.

이 학교는 앞서 2016년 3월 1일 폐교한 알로이시오중과 함께 마리아수녀회가 부모와 함께 할 수 없는 지역 아동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각종 기술을 배우고 익히게 해 사회로 진출시키는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특히 해마다 취업률이 90% 이상에 달해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했으며, 지금까지 삼성계열 기업체에 850여명이 취업하는 등 현재 기업체 중견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도 상당수다.

이와 함께 육상부와 축구부, 스키부 등을 통해 우수한 선수를 많이 배출했는데,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김병지 골키퍼와 스키 국가대표였던 김정민 선수가 이 학교가 낳은 대표적 스타 선수다.

또한 이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2010년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리아수녀원이 보호하고 있는 아동 수가 학교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줄면서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는 9일 오전 10시 30분 학교 강당에서 학생 69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졸업식을 갖고 문을 닫게 된 것. 이날 졸업생 등 졸업식 참석자들에게는 학교법인 소년의집학원 50년 역사를 담은 책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학교를 운영했던 마리아수녀회 소년의집학원은 알로이시오 신부의 교육정신에 따라 폐교되는 학교를 부산시교육청과 연계해 교육환경이 낙후한 이 지역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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