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열리는 각종 미인대회. 성 상품화와 불필요한 성형수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도마에 오르곤 하는데요. 비슷한 이유로 입방아에 오른 ‘동물 미모 경연대회’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160km 떨어진 사막에서는 해마다 ‘낙타 미모 경연대회’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이 대회는 원래 사막의 유목민인 베두인족을 상징하는 낙타를 기념하기 위해 2000년부터 열린 대회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 주간 뉴스위크,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 ‘낙타 미모 경연대회’에서 때아닌 ‘보톡스 스캔들’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대회에 참가한 낙타 12마리가 입술 주위에 보톡스 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탈락한 겁니다.
이 대회엔 매년 3만여 마리가 참가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요. 상금이 꽤 많다고 합니다. 이 대회의 상금은 총 5,700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611억원이라는 거액인데요. 아랍에미리트 매체에 따르면 몇몇 행사 참가자들은 낙타를 크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기 위해 윗입술, 아랫입술, 코, 심지어 턱에도 보톡스 시술을 한다고 합니다. 시술을 ‘부정행위’로 간주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라고 하네요.
성형, 혹은 시술이 부정행위냐의 여부는 뒤로 미뤄두더라도 인간의 외모지상주의가 애꿎은 동물에게도 적용된다는 점이 매우 씁쓸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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