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색 전기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 화물로 탑재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 건설 프로젝트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그가 세운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 X가 팰컨 헤비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하면서다.
CNN 등 미 언론은 팰컨 헤비가 6일 오후 3시 45분(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번 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발진했다고 보도했다. 39번 발사대는 49년 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릴 때 사용했던 것이다.
이날 발사는 강풍으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2시간 넘게 지연됐다. 팰컨 헤비가 엄청난 굉음과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자, 수천 명이 환호와 탄성을 내질렀다.
팰컨 헤비는 ‘팰컨 9’에 사용된 로켓 3개를 하나로 묶은 형태로, 우주개발 역사상 최고중량의 로켓으로 평가 받는다. 그래서 이름에도 ‘헤비(heavy)’라는 단어가 붙었다.
팰컨 헤비는 사람과 화물을 지구에서 화성으로 이주시키는 이른바 화성 식민지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스페이스X는 오는 2024년까지 팰컨 헤비에 대형 유인 탐사선을 탑재해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팰컨 헤비는 태양 주변 타원 궤도를 돌다 화성에 근접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의 화물로는 머스크 본인 소유의 체리색 전기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가 실렸다. 머스크는 앞서 테슬라 로드스터가 마네킹 운전사와 함께 로켓 내부에 설치된 모습을 SNS에 공개한 바 있다. 머스크는 “자동차가 우주 공간을 끊임없이 표류하는 상상을 해보라”면서 “어쩌면 수만 년 뒤의 미래에 외계 종족에게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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