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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자체 평가] 흩어져 있는 봉사단체 모아 사회안전망 촘촘히 구축

입력
2018.02.07 04:4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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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5명 중 1명이 자원봉사자

재난 등 상황 때 효과적인 대처

지난달 강원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 홀몸노인 집을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횡성군 자원봉사센터 제공
지난달 강원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 홀몸노인 집을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횡성군 자원봉사센터 제공

강원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 야산 오솔길에 지난달 20일 오후 긴 인간 띠가 만들어졌다. 횡성 행복봉사공동체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산 꼭대기에 사는 홀몸노인 신모(78) 할머니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연탄 배달에 나선 것이다. 이날 자원봉사자 50여명은 집안 곳곳을 돌아보며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월동준비를 정성스레 도왔다. 신 할머니는 “찬바람이 불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봉사단체 회원들은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연신 고마워했다.

행복봉사공동체는 횡성군이 뿔뿔이 흩어져 있던 봉사단체를 2014년 12월 하나로 통합한 단체다. 홀몸노인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촘촘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구심점이 생기자 횡성군의 사회안전망 구축에 속도가 붙었다. 자원봉사자가 최근 2년간 2,000명 이상 늘어 지난해 말 현재 1만 명에 육박한다. 횡성군 전체 인구의 20%, 군민 5명 가운데 1명이 자원봉사자인 셈이다. 정운현(45) 횡성군 자원봉사센터장은 “봉사단체 통합으로 효율성이 개선돼 소외계층을 추가로 발굴하고 재난 등 긴급상황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홀몸노인과 차상위 계층을 위한 김장 나눔과 도시락 배달,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네일아트와 마스크 팩 등 뷰티 서비스 등으로 지원 분야도 확대됐다. 최근에는 기업 사회공헌팀과 힘을 합쳐 저소득층 집 수리, 이동세탁차량 운행 등 찾아가는 봉사활동이 활발하다. 그 결과 2015년 보건복지부 인적 안전망 구축 우수사례로 선정돼 복지행정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 주최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1년 내내 이용 가능한 ‘1365 봉사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신속히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횡성=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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