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6일 강릉 선수촌 입성 후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하며 금메달 사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선택 감독이 이끄는 남녀 대표팀은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1시간씩 강원 강릉시 영동대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5일 강릉 선수촌에 입촌한 이후 첫 공식 훈련이다.
훈련의 처음과 끝은 모두 계주에 집중됐다. 대표팀은 가볍게 몸을 푼 뒤 곧장 선수당 4회씩 계주 경기 터치 훈련을 했고, 마무리 훈련에서는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속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김 감독과 코치진도 “더 때려(더 힘차게 밀어줘)” “허리 더 굽혀” 등 큰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들은 특히 훈련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스케이팅 자세를 영상으로 분석하며 즉석에서 교정했다. 남자대표팀 서이라는 “영상으로 자세를 계속 확인하면서 코치진과 의견을 나눈다”며 “피드백이 빨라 훈련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결전장이 될 강릉 아이스아레나 빙질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인 김아랑은 “선수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체로 훌륭한 것 같다”면서 “관중들이 꽉 들어차 온도가 올라갈 것에 대비해 훈련 중간중간 물을 뿌려 빙질을 다소 무르게 만들어 실전에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중간중간 선수들끼리 장난을 치면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좋은 성적을 낼 경우 ‘특별한 세리머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랑은 “올림픽을 앞두고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건 사실”이라며 “우리끼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똘똘 뭉쳐서 훈련하자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쇼트트랙은 10일 남자 1,500m를 시작으로 메달을 향한 금빛 레이스에 돌입한다. 특히 남자대표팀은 2014 소치올림픽 노메달이라는 트라우마도 극복해야 한다. 서이라는 “올림픽은 나의 꿈이기도 하지만 지금 이 자리 역시 다른 누군가의 꿈이기도 했다”면서 “나와 다른 누군가 모두를 위해 더욱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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