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참고인 출석
안태근 전 검사장 관련 진술
문무일 검찰총장이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및 은폐 의혹 사건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아울러 이 같은 논란을 초래한 검찰 내 남성 중심적인 조직문화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6일 오전 대검찰청에서 월례간부회의를 열고 서지현(45ㆍ사법연수원33기) 검사 폭로로 드러난 이번 사건에 대해 “제기된 문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를 우선 배려하는 피해 회복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총장은 “어느 한 성(性)이 다른 성에 의해 피해를 당하고도 참고 지내야 하는 잘못된 문화가 아직까지 남아있다면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며 “검찰 내부에 진정한 양성평등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누구든지 피해 상황을 목격한 때에는 이를 적극 제지하고 피해 사실을 방관, 은폐하는 것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 검사에 이어 자신이 검찰 내에서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한 임은정(44ㆍ사법연수원30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 검사는 이날 서울동부지검에 마련된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안 전 검사장 관련 사건에 대해 진술했다.
출석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임 검사는 “서 검사의 (폭로)인터뷰가 나오자 내부적으로 다 알던 일인데 마치 몰랐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부끄럽고 안타깝다”며 “사건 실체를 밝히는데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사건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덮으려 했다는 지목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의혹을 사실로 생각하면 된다. 제 기억은 그렇다”고 주장했다. 최근 최 의원이 관련 사실을 부인한 것에 대해선 “곤경에 처한 정치인의 레토릭으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임 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최교일 국장이 불러 ‘피해자(서 검사)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고 호통치는 등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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