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선두업체 넷마블게임즈가 콘솔(게임기), PC 온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성과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에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콘솔, PC 온라인 게임까지 주류 장르 플랫폼을 확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현재 넷마블 매출 중 모바일 게임 비중은 90% 이상이다. 우선 넷마블 첫 콘솔 게임은 닌텐도 콘솔 기기 스위치 버전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다. 글로벌 PC 온라인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내놓기 위한 게임 개발 투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세븐나이츠 외에도 올해 게임 시장을 달굴 19종의 화려한 신작 라인업도 공개됐다. 특히 글로벌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개발에 들어간 ‘방탄소년단 월드’는 이용자가 직접 방탄소년단 멤버를 키우는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이다. K팝과 게임을 섞은 융합 콘텐츠 모델로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등을 겨냥한 해리포터 게임도 준비 중인데 소설 원작자 조앤 롤링도 개발에 참여해 원작에 기반을 둔 게임 스토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AI 게임도 제시했다. 방 의장은 “게임의 미래는 지능형 게임에 있기 때문에 AI 게임 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북미에 AI 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라며 “3월 말이나 4월 초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확장, 다양한 IP를 활용한 신장르 개척, AI 기술 개발을 골자로 하는 방 의장의 ‘선제적 대응전략’은 중국을 경계하는 위기의식에서 나왔다. 이날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158억원을 기록해 연 매출 2조4,24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이자 게임업계 ‘연매출 2조 시대’를 연 것이다. 역대 최고 성적표에도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사업 영역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방 의장의 생각이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최근 트렌드에 맞게 빨리 게임을 선보이는 스피드경쟁력에서 중국에 뒤진다”며 “더 먼저 대응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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