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경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양궁과 쇼트트랙은 한국의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두 종목은 내부 경쟁이 외부 경쟁보다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만큼 국내 선수들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어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의미다.
두 종목의 공통점은 또 있다. 이들 종목에선 한국인 지도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 지도자들이 길러낸 각국의 쇼트트랙 선수들은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42) 코치는 ‘불모지’ 싱가포르에서 신화에 도전한다. 그는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고 평창올림픽에 나선다. 전 코치는 당초 자녀 교육 문제로 싱가포르에 체류하다 현지 빙상협회의 요청을 받고 지난 2015년 11월부터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일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샤이넨 고(18)가 여자 1,500m 출전권을 따내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메달권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노하우를 타국에 전파한다는 것 만으로도 전 코치의 행보는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과거 한국과 미국, 캐나다 쇼트트랙 대표팀을 진두지휘했던 전재수(49) 코치는 헝가리 대표팀을 맡고 있다. 헝가리 대표팀의 간판 스타는 샤오린 산도르 류(23)다. 그는 2017-2018시즌 남자 쇼트트랙 월드컵 세계랭킹 5위를 기록한 ‘톱클래스’ 선수다. 평창올림픽에선 500m와 1,000m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2003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5,000m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재(26) 코치는 지난 2012년부터 영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일하고 있다. 영국 대표팀 주요 선수로는 엘리스 크리스티(28)를 들 수 있다.
샤오린 산도르 류와 크리스티는 연인 사이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선수들로 지목된다. 크리스티는 지난 시즌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0ㆍ성남시청)과 심석희(21ㆍ한국체대)를 누르고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 정상에 우뚝 섰다. 튼실한 하체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스피드는 일품이다.
윤승남(31) 코치도 카자흐스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고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 윤 코치는 지난 2016년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한편 한국인 개인 코치도 여럿 있다.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윤미(38) 코치가 대표적이다. 김 코치는 미국 쇼트트랙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흑인 여성 선수 마메 바이니(18)를 가르쳤다. 김 코치는 앞서 2002년 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 현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중 바이니를 직접 발굴했다. 송재근(44) 코치 등은 미국의 동포 선수 토머스 홍(20ㆍ한국명 홍인석)을 가르치기도 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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