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운영자 등 4명 구속
15억 ‘꿀꺽’ 호화생활 즐겨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몫 챙기려 한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 운영자 A(37)씨 등 조직원 4명을 구속하고, 직원 2명과 고액(1,000만원 이상) 베팅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에게 통장을 빌려준 D(44ㆍ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일당은 2013년 1월부터 이달 초까지 강원도 원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회원 약 200명으로부터 180억∼200억원의 베팅액을 입금 받아 이중 15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야구ㆍ축구ㆍ농구 등 국내외 인기 스포츠경기의 승부 결과에 베팅하게 하는 수법으로 회원들을 끌어 모았다. 경찰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역 선후배들만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던 중 오는 9일 개막 예정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회원들을 모집하던 중 경찰이 관련 사이트를 적발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아이스하키ㆍ컬링 등 경기의 결과와 국가별 금메달 취득 개수 등에 베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었다. 경찰은 주범들을 검거하면서 지난 2일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카지노 도박에 탕진하거나, 고급수입차량을 몰고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와 관련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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