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당이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조기 사퇴를 논의하는 긴급 회의를 5일(현지시간) 열었다.
BBC에 따르면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도층 20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요하네스버그에서 주마 대통령의 임기와 관련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ANC는 주마 대통령의 부패와 추문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지난해 말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을 새 당대표로 선출하며 주마 대통령을 집권당 지도자 자리에서 밀어냈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2005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와 관련된 부패 혐의로 기소됐고, 같은 해 가족의 지인을 강간함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인도계 재벌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거센 하야 요구에 직면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주마 대통령의 운명을 예측하긴 어렵다. 현재 당 내에는 라마포사 신임 대표를 대통령직에 즉시 올려야 한다는 입장과 주마 대통령이 내년까지 예정된 임기를 마쳐야 한다는 친(親) 주마 진영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주마 대통령의 예정된 임기는 2019년까지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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