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증상이 발견된 충남 당진시 종계(씨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인근 지역인 충남 아산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에서도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의심 신고가 접수된 당진시 합덕읍 소재 종계 농가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 H5N6형은 지난해 11월 17일 전북 고창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남,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퍼졌다. 충남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농가는 17곳이다.
이날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 흰뺨검둥오리에서도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6일 나올 예정이지만 확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합덕읍과 곡교천은 불과 15㎞가량 떨어져 있어 인근 지역 농가에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충남 천안시 유역 곡교천에서도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가 지난해 12월19일 이래 5차례 발생한 바 있다. 철새들은 이동이 자유로운 만큼 방역 상황이 취약한 농가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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