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는 더 철저히 준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주장 심석희(21)가 미소를 머금고 결전의 땅을 밟았다.
심석희는 5일 오후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충북 진천선수촌을 출발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장소 강릉선수촌에 도착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코치의 폭행 사건으로 훈련 중 선수촌을 잠시 이탈하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여자 대표팀 주장의 책임감을 갖고 다시 복귀했다.
뒤숭숭했던 대표팀 분위기는 한결 살아났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심석희의 생일 파티를 했고, 맏언니 김아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활짝 웃는 단체 사진을 올렸다. 심석희는 “얼마 전에 생일이었는데, 선후배들이 잘 챙겨줘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바라보고 마음을 다잡은 심석희는 “여기(강릉선수촌)까지 오니까 올림픽이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부상 없이 마무리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팀 전체가 웃을 수 있는 3,000m 계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심석희는 “계주 같은 경우는 다들 많이 절실하고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수들의 ‘나쁜 손’ 반칙에 대해선 “아무래도 가장 많이 견제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좀 더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 쇼트트랙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최민정(20)은 설레는 표정으로 평창올림픽 4관왕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평창이 첫 올림픽이지만 긴장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평창올림픽의 메달 후보를 예상하면서 최민정이 4관왕(500m, 1,000m, 1,500m, 3,000m 계주)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정은 “아마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랭킹을 보고 예측한 것 같다”며 “(4관왕) 가능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욕심이 나는 종목에 대해선 “골고루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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