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한 명이 책 구입에 쓰는 돈은 1년에 5만5,000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5일 공개한 ‘2017 국민독서실태 조사’의 결과다.
지난해 11, 12월 실시한 조사의 대상은 성인 6,000여명과 학생(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 3,000여명. 1년간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가 아닌 일반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은 응답자 비율(독서율)은 1994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 성인 독서율은 59.9%, 학생은 91.7%였다. 2015년 조사보다 성인 독서율 5.4%포인트, 학생 독서율은 3.2%포인트 떨어졌다.
성인 한 명의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평균 8.3권으로, 2015년보다 0.8권 줄었다. 한달에 0.7권을 읽는다는 얘기다. 학생 독서량도 2015년 29.8권에서 28.6권으로 감소했다. 단,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응답자의 독서량은 연간 13.8권으로, 2년 전(14권)과 비슷했다. 책을 읽는 사람만 읽는다는 뜻이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4.1%, 학생 29.8%였다. 2년 전보다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 올랐다. 연간 평균 도서 구매량은 성인이 4.1권, 학생이 4.7권으로 집계됐다.
스스로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성인은 2011년 74.5%에서 2013년 67.0%, 2015년 64.9%로 줄더니 이번 조사에선 59.6%로 떨어졌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이유로는 ‘일,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32.2%, 학생 29.1%)를 제일 많이 꼽았다. 성인은 ‘휴대폰을 쓰고 인터넷게임을 하느라고’(19.6%)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15.7%) ‘책 읽는 게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12.0%) 등이라고 답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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