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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국내 거래소 해킹… 가상화폐 수백억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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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국내 거래소 해킹… 가상화폐 수백억 탈취”

입력
2018.02.05 16:5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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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작년 메일 유포, 회원 비번 절취”

총정치국 검열… 황병서 국장 해임된 듯

서훈(왼쪽) 국가정보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서훈(왼쪽) 국가정보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북한이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 회원을 대상으로 해킹 메일을 유포해 상당수 회원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수백억원을 탈취했다고 국가정보원이 5일 국회에 보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회원을 대상으로 해킹 메일을 유포해 상당수 회원의 비밀번호를 절취했다”며 “일부 거래소의 경우 수백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 “북한이 유명업체의 백신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사용했으며, 업체들이 신입직원을 수시채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입사지원서를 위장한 해킹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관계자는 “피해 거래소는 지난해 피해가 발생한 야피존(현 유빗)과 빗썸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황병서, 김원홍 등 북한 최고 권력층의 해임 및 임명 동향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강석호 정보위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당 조직 지도부의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됐다”면서 “황병서는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고 현재 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김원홍 제1부국장은 해임 및 출당 처분을 받았고 염철성ㆍ조국진 부국장은 강등 후 혁명화 교육을 받는 등 다수 간부가 해임 또는 처형됐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황병서 후임으로는 전 인민무력성 1부상인 김정각, 조직부국장에 손철주, 선전부국장에는 이두성이 각각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각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당시 운구차를 호위한 ‘8인방’ 출신이며, 김정은 체제 출범 직전까지 총정치국의 수장을 맡았고, 2013년 4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권력 일선에서 물러났던 인물이다.

국정원은 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 이후 방치된 상태며, 4번 갱도에서는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8일 예정된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2,000명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 중이고 각종 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당 소속 간사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안전 대비를 위해 해외정보기관과 공조를 통해 모두 3만6,000여명의 외국인을 입국금지 조치했다고 보고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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