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니 데이비스./사진=샤니 데이비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ㆍ폐막식 연출을 맡은 송승환(61) 총감독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행사 콘셉트로 '조화'와 '융합'을 언급했다. 그는 이를 통해 '열정’과 '평화'를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마주할 편견은 크게 인종, 장애, 여성, 동성애 등 네 가지다.
◇동계올림픽은 백인들의 전유물?
동계스포츠는 백인들의 전유물로 통한다. 이유는 기후ㆍ지리적 요인과 경제적 요인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설상, 빙상 환경이 잘 갖춰진 한대성 지역에선 흑인보다 백인들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동계스포츠는 여행 경비, 코치 비용, 장비 비용 등 돈이 많이 들기도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평균적으로 더 풍족한 백인들은 동계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의하면 평창올림픽에 나서는 미국 선수단 243명 중에는 아프리카계 10명, 아시아계 10명이 포함돼 있다. 선수단의 대다수가 백인인 셈이다. 샤니 데이비스(36), 에린 잭슨(26ㆍ이상 미국) 등 흑인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이들에 대한 편견의 시선을 거둬들여야 하는 것이다.
◇장애 극복 선수와 패럴림픽에도 박수를
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김동현(31)은 선천성 청각장애 3급 판정을 받고 태어났다. 그는 2007년과 2011년에 인공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받았고, 지금까지 총 2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메달 진입에 도전한다. 평창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대회조직위는 2일 "대회가 임박하면서 일 평균 입장권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1월 31일을 기준으로 평창올림픽의 경우 목표치인 107만 매 중 약 79만9,000매(74.8%)를, 패럴림픽은 22만 매 중 18만3,000매(83.2%)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패럴림픽은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적다는 편견이 있지만, 장애를 가진 선수들의 경기는 티켓 값을 훌쩍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계올림픽에서 홀대 받아왔던 여성
제1회 동계올림픽은 1924년 샤모니 대회다. 당시 남녀가 모두 출전할 수 있었던 종목은 피겨스케이팅이 유일했다. 알파인 스키 역시 비교적 초창기에 남녀 모두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알파인 스키는 1936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남녀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른 종목들에선 ‘금녀의 벽’이 존재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여성이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였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여자가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남자 선수들보다 28년 뒤인 1952년 오슬로 대회부터였다. 1960년 정식 종목이 된 바이애슬론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여자 선수 출전을 허용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여성들이 참가한 스켈레톤은 각각 남성보다 74년이나 늦었다. 스키점프는 제1회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었지만, 여자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였다. 노르딕 복합은 이번 대회에서도 여성 출전을 허용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커밍아웃 선수들, 편견 없이 바라봐야
미국의 피겨스케이팅 스타 애덤 리펀(29)은 2015년 동성애 사실을 고백했다. 그가 최근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자 현지 언론은 커밍아웃을 하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첫 사례라며 그를 주목했다. 리펀은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서 “동성애 스포츠 선수가 된다는 것은 이성애 스포츠 선수가 되는 것과 똑같다”며 동성애를 향한 편견에 암묵적인 시위를 벌였다. 평창올림픽 출전 선수 중 성적 정체성을 밝힌 선수는 10명 안팎이다. WP에 따르면 동성애 선수는 미국 선수단 가운데만 리펀 등 총 2명에 달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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