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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지주 회장도 회장ㆍ사외이사 선임 과정서 배제

입력
2018.02.05 16:4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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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규정 정비안 8일 의결”

하나금융 이어 두번째 구조개편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KB금융 제공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을 배제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그룹에 이은 두 번째 지배구조 개편 시도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현직 회장을 제외하는 규정 정비안을 오는 8일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KB금융은 현직 회장과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는 상시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차기 회장후보군과 계열사 대표 후보 관리(경영승계 계획 수립 등)를 동시에 하고 있다. 이를 앞으로는 기능에 따라 회추위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로 분리하고 회추위 운영은 ‘현직 회장 배제, 사외이사 전원 참여’를 원칙으로 삼겠다는 게 KB금융 이사회의 방침이다. 이는 KB노조가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권(소액주주의 주총 의안 제출 권리)을 통해 요구하려던 사안이기도 하다. 대추위는 기존과 같이 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비상임이사,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지금도 회장이 연임 의사가 있을 때는 위원회에서 빠지도록 돼 있지만 ‘셀프 연임’(회장이 사외이사를 뽑고, 그 사외이사가 회장 연임에 찬성)의 오해 소지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규정 자체를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회장의 회추위와 사추위 참여는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의 핵심 문제로 지적해온 사항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 회장의 지배구조위원회, 회추위, 사추위 참여와 관련, 경영유의를 통보한 바 있다.

이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회추위와 사추위에서 모두 빠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회추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으로 김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지난 2일 열린 사추위에서도 김 회장은 배제됐다.

하지만 외부인들로만 구성된 위원회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최고경영자(CEO)의 위원회 참여 여부가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CEO를 위원회에 포함시킨 것은 회사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셀프 연임과 같은 이기적 동기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조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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