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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사진이 롯데그룹에서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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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사진이 롯데그룹에서 사라지고 있다

입력
2018.02.05 1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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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등 주요 계열사임원실서 사진 사라져

세대 교체·탈권위 추세 반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 롯데’ 출범과 함께 이제까지 롯데의 정신적 지주였던 신격호 총괄 회장의 사진이 롯데그룹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한 롯데지주와 주요 비즈니스 유닛(BU) 등의 임원실에는 종전과 달리 신 총괄회장 사진이 걸려 있지 않다. 수십년 동안 롯데그룹 각 계열사 임원실에 걸려 있던 신 총괄회장 사진은 그의 권위와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물이었다.

하지만 신 총괄 회장의 정신 건강이 악화한 걸로 알려지면서 그의 사내 위상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더구나 신동빈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도 크게 떨어졌다.

신동빈 회장의 탈권위적인 경영 스타일이, 창업주 명령에 따라 조직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시절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창업주 사진이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진과 관련해 명시적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소공동에서 잠실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신 총괄회장의 사진이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 같다”며 “사무실을 옮기지 않은 계열사는 아직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횡령·배임·탈세' 등 경영비리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이 끝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서재훈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횡령·배임·탈세' 등 경영비리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이 끝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서재훈기자.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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