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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나도 성추행 두번 당했다"…'미투' 폭로

입력
2018.02.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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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부장검사로부터 성폭력" 주장

부장검사 성매매도 목격…"이해 불가"

"조희진 단장, 당시 조치 없었다" 지적

임은정 검사. 임검사 페이스북 캡처
임은정 검사. 임검사 페이스북 캡처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에 이어 임은정(44·30기) 검사도 '미투(#Me too)' 폭로에 합류했다. 앞서 춘천지검 안미현 검사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관련 외압을 폭로하기도 했다.

임 검사는 5일 오전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당한 성폭력 사례와 그에 대한 조치가 없었음을 주장했다.

임 검사는 먼저 지난 2003년 5월 자신의 직속 상사인 A부장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점을 폭로했다. 임 검사는 "갑자기 입안으로 틀어오는 물컹한 혀에 술이 확 깼지만, 어찌할 바를 몰랐다"라며 "그자는 제 오른손을 힘껏 잡아당기며 '임 검사, 괜찮아'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임 검사는 당시 수석검사를 통해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이 근무했던 선배로부터 "그냥 네가 사표를 써라, 알려지면 너만 손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임 검사는 결국 당시 지청장에게 찾아가 해당 부장검사의 사표를 요구했고,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임 검사는 "제 마음의 멍은 아마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검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성 관련 피해를 입었다. 전관 출신 변호사가 주최한 저녁 자리에 반강제적으로 참석했다는 것이다.

임 검사는 "(B 부장검사는) 결국 성매매를 갔다"라며 "정식으로 문제 제기한 것인데, 당시 부산지검에서 왜 감찰을 착수하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이해하기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임 검사는 이후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는 세평으로 인해 인사상 불이익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사실을 얘기했으나 개선책 등 후속 조치가 없었다는 게 임 검사의 주장이다.

임 검사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피해 회복 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조희진(56·19기) 검사장에 대해서도 글을 올렸다.

임 검사는 "2007년 전국 여검사 모임에 가서 인천지검에서 당한 일부터 경주, 부산에서의 봉변등 여러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라고 말한 뒤 "이 행사는 예산 지원이 된 공식 행사였고, 맏언니인 조희진 부장 등이 있는 자리였지만, 어떠한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 검사는 "(당시) 무언가 조치를 해주셨다면, 지난 2010년 서 검사의 불행한 강제추행 피해가 없었거나 최소 피해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즉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을 것"이라며 "이것이 조 단장님의 조사단장 자격에 제가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복종의 용기 있는 동료들이 계속 나온다면 법과 제도 개혁으로도 당장 고치기 어려운 검찰의 부조리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료들의 불복종 용기에 기꺼이 함께하겠다"라고 끝맺었다.

앞서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관련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류블 통해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에게 갑자기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는 부당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권 위원장과 모 전직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여러 번 연락이 오간 정황에 비춰 해당 고검장과 권 위원장이 개입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됐다고 폭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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