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방남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현재로선 문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어떤 수준과 방식으로 만날 것인지는 검토 중에 있다”며 “일대일 회담 등 구체적인 형식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김 상임위원장 방남은 최초로, 북한 최고 행정부 수반이어서 우리 정부가 어떤 일정을 가져갈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전날 밤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부터 2박3일간 헌법상 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 상임위원장을 제외하고 3명의 단원과 18명의 지원 인원으로 구성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또는 별도의 장소에서 김 상임위원장을 따로 만나 회담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일정상으로도 문 대통령이 올림픽 행사장에서 김 상임위원장을 자연스럽게 조우할 가능성은 크다.
9일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개막식이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10일 관동 하키센터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예선 경기가 치러진다. 또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열린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선수단 및 예술단이 참여하는 세 일정에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크고, 문 대통령도 이 중 일부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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