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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돋보기] 한국도 잘 할수 있다! 핫 이슈 떠오른 ‘스노보드 빅에어’

입력
2018.02.05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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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선수가 ‘쿼드 1980’첫 성공

고난도 기술 구사에 동양인 유리

과감한 투자로 효자 종목 육성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빅에어 경기장 모습. 조성우위원 제공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빅에어 경기장 모습. 조성우위원 제공

스노보드 마니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동계 스포츠 종목은 바로 ‘빅 에어’다. 에어리얼 스키와 비슷한 구조물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빅에어는 한 번의 점프로 높이, 거리, 회전, 완성도, 스타일 등을 겨루는 종목이다.

빅에어는 대형 슬로프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는 월드컵이나 X-게임 같은 큰 대회가 아니더라도, 야구장이나 광장 등에서 작은 이벤트로 많은 대회가 열린다. 경기 외에 유명 가수나 DJ 공연 등이 함께 진행된다는 점도 빅에어가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요소다. 이렇듯 해외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1월 27일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동계 X-게임에서 제이미 앤더슨이 여성 스노보드 빅 에어 종목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아스펜=AP 연합뉴스
1월 27일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동계 X-게임에서 제이미 앤더슨이 여성 스노보드 빅 에어 종목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아스펜=AP 연합뉴스

최근 스노보드 빅에어는 기술 면에서 매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각종 핫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경기장과 점프대는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고, 선수들도 ‘인간의 한계를 벗어났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높은 점프와 비거리, 회전 연기를 선보인다. 실제로 최근 미국 아스펜에서 치러진 동계 X-게임 빅에어에서는 각종 쿼드플립과 1,800도 회전 등 고난도 기술들이 하늘을 수 놓았다. 특히 일본의 유키카도노는 1,800도 회전에서 한발 더 나아간 ‘쿼드 1980’(공중 5바퀴 반 회전)를 선보였다. 아쉽게도 유키카도노는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탈락했지만, 마커스 클리블랜드(노르웨이) 크리스 코닝(미국) 맥 스패럿(캐나다) 마크 맥모리스 등 1,800도 회전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서 기량을 겨룬다.

스노보드 빅에어에서는 큼직한 서구형 신체보다는 동양형 신체가 더욱 빛을 낸다는 게 정설이다. 날렵하고 가벼워 빠르고 높은 기술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는 상당히 많은 빅에어 선수들이 실력을 연마 중이다. 특히 ‘눈 없는 훈련 환경’은 좋은 선수 육성에 기반이 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연습할 수 있는 특수 제작된 코스와 에어백매트 시스템이 일본을 세계 톱클래스로 이끄는 것이다. 우리보다 10~15년가량 늦게 도입한 중국도 세계 10위권 선수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금씩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열악하다. 과감한 시설 투자 및 선수 육성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우리나라의 스노보드 프리스타일(빅에어,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도 향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만큼이나 금빛 효자 종목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조성우 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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